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섬세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창작동화 공모전 수상작
『세 번째 소원』은 리딩게이트 창작동화 공모전 당선 및 아동문학평론 동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염희정 작가의 첫 번째 동화집입니다. 승마장에 사는 민주와 민주가 가장 아끼는 말, 링고의 동병상련의 이야기 「링고스타」, 방학이면 혼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카일러의 이야기 「세 번째 소원」, 동생을 갖고 싶은 지우의 색다른 가족 찾기 「왕사탕」, 늙고 병든 반려견과 어린 주인의 질긴 정(情)을 그린 「은비」, 엄마 미용실의 호객 담당을 자처하는 진화와 긴 머리를 고수하는 수상한 전학생의 이야기 「풀씨 미용실」이 실려 있습니다.
『세 번째 소원』의 다섯 편의 이야기에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아이들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떼쓰기도 하고, 백 년 된 체리나무에 빌기도 하고, 남의 것을 몰래 훔치기도 하지요. 작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서둘러 다그치기보다는 그 아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헤아려 줍니다. 『세 번째 소원』은 작가의 섬세한 문장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의 진심에 가 닿을 것입니다.
말 못하는 동물과 말하는 아이와의 교감을 다룬 「링고스타」, 「은비」
「링고스타」는 민주와 민주가 제일 좋아하는 검정말 ‘링고스타’의 이야기입니다. 둘은 나이도 여섯 살, 동갑내기이지요. 링고도 민주도 이가 몹시 아픕니다. 치과가 끔찍하게 싫고 무서운 민주는 링고도 마찬가지일 거라 여기고 한사코 링고의 치료를 막으려 하는데요. 민주와 링고는 어떻게 될까요?
「은비」는 늙고 병든 은혁이네 개입니다. 은혁이는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중앙천을 쌩쌩 달리고 싶지만, 은비가 걸림돌입니다. 은비를 잘 돌봐 주는 조건으로 엄마가 자전거를 사 주셨거든요. 어느 날, 은혁이는 묘안을 짜냅니다. 은비 걱정 안 하고 신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묘안이지요. 과연, 은혁이는 바람대로 자전거를 실컷 탈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에 관한 이야기 「세 번째 소원」, 「왕사탕」, 「풀씨 미용실」
「세 번째 소원」의 카일러는 방학마다 혼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부모님이 방학이면 아프리카로 봉사 활동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카일러는 그것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친구에게 들은 대로 백 년 묵은 체리나무에 소원을 빌어 볼까 합니다. 기회는 단 세 번뿐! 나무와 진심이 통해야만 이루어지는 소원. 카일러의 소원은 이뤄질까요?
「왕사탕」의 지우는 동생 있는 친구가 제일 부럽습니다. 동생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자고 해도 엄마는 반대만 합니다. 친구인 현수는 강아지와 새까지 가족이 모두 아홉 명이라고 발표 시간에도 당당히 말합니다. 지우는 그런 현수가 부럽기만 하지요. 현수네 집에서 몰래 앵무새 알을 훔친 지우. 지우도 현수처럼 동생을 가질 수 있을까요?
「풀씨 미용실」의 진화는 용돈을 모아 헬프맨 야구 모자를 꼭 사고 싶어 합니다. 그러려면 엄마의 ‘풀씨 미용실’에 손님이 많이 와야 합니다. 친구들을 상대로 미용실 호객 행위를 하는 진화. 자신뿐만 아니라 자를 수 있는 친구들의 머리는 죄다 잘라 놓아서 이제 더는 새로운 손님 구하기가 마땅치 않은데…. 어느 날, 긴 머리의 남학생이 전학 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엿본 진화. 과연 진화의 ‘미용실 손님 만들기’ 작전은 성공할까요?
‘나’로 시작해 ‘너, 우리’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소원 빌기그 간절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지요. 아이들의 마음은 순수합니다. 깨끗하게 흐르는 시냇물 같지요. 가다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으면 금세 스며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기적인 소망과 바람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합니다.
『세 번째 소원』 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아이들 역시 그러합니다. 떼쓰고 바라는 것들이 어른의 눈에는 마냥 철부지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입니다. 작가는 아이들의 작고 좁은 마음이 어떻게 크고 넓게 확장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세 번째 소원』의 섬세하고 차분한 문장을 읽으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이 독자의 마음속에 맑고 깨끗한 한 장의 수채화가 그려질 것입니다.
염희정 글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현재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성동아 창간 80주년 에세이 공모전에서 수필 「꿈꾸는 집」으로 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2016년 아동문학평론에 「링고스타」로 동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나무와 바람, 마음 따뜻한 친구들과 푸른 지구에서 느리지만 쉬지 않고 동화의 꿈을 만들어갑니다.
모지애 그림
아이들과 미술 수업을 하며, 미술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루리 그림책수업 11기를 수료하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이며 첫 그림책을 준비 중입니다. 자전거 타며 예쁜 풍경 속에서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링고스타 ·5
세 번째 소원 ·29
왕사탕 ·53
은비 ·75
풀씨 미용실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