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

저자 : 장 클로드 무를르바 글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 윤미연 옮김

형태 : 140*205 | 반양장 | 15,000원 | 220쪽

ISBN 979-11-6588-286-0 (44860)

스마트 스토어 YRURY BOOKS

전직 교사였던 작가가 들려주는 선생과 제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유쾌하게 비튼 복수 코미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선생님이 되어 가해자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복수극이 전세계적으로 인기이다. 그런데, 일찌감치 선생님의 복수극을 그린 프랑스 작가가 있다. 바로 2021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고, 유럽 청소년들의 ‘파울로 코엘료’라고 불리는 프랑스 최고의 이야기꾼, 장 클로드 무를르바이다. 무를르바는 배우와 작가가 되기 전, 10여 년간 중등 교사로 지냈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주인공, 로베르 선생님의 복수극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만큼 거침이 없다. 절대 꿈꿔서는 안 될 금기를 깨뜨릴 때의 짜릿함과 통쾌함마저 느껴진다. 독자로 하여금 시종일관 불안과 긴장 속에서 로베르 선생님의 복수극을 따라가게 만든다. 책을 펼친 순간 마지막 장까지 한번에 내달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선생님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한편으론 그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통쾌하고 짜릿하게 읽다 보면 선생님에 대한 많은 생각과 만나게 되는 소설이다.

복수만을 꿈꾸며 악몽 같은 교직 생활을 37년이나 버틴 로베르 푸티파르.
정년퇴직 후 그 원대한 복수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다.

학창 시절 끔찍한 왕따의 희생자였던 로베르는 오로지 못된 아이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려고 선생님이 된다. 그러나, 세상은 변해 교사의 권위가 이전만 못하다. 이젠 선생이라고 해서 아이들 볼기를 맘대로 때릴 수도, 머리채를 잡고 흔들 수도, 심지어 귀를 살짝 잡아당겨서도 절대 안 된다. 그렇게 로베르의 분통 터지는 교사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은 끊임없이 로베르를 놀리고 자극하고 화나게 한다. 심지어 테러에 가까운 장난도 서슴지 않는다. 로베르의 마음속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싹트기 시작하고, 결국 로베르 푸티파르는 교사로선 절대 품어선 안 될 계획을 세운다. 바로, 자신의 제자들을 향한 사악하고 잔인한(?) 복수이다. 과연 로베르 푸티파르는 복수에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풍자와 유머의 대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가 보여 주는 선생님과 제자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인권과 선생님의 교권이 잘 지켜져야 한다. 둘 중 어떤 권리가 우선일 수는 없다. 나란히 존중받아야 한다. 우린 오랫동안 교권이 우세한 교실을 경험하다 최근엔 교권이 처참하게 무너진 교실을 뉴스로 접하기도 한다. 10여 년간 교사로도 재직했던 작가는 이런 변화의 상황을 년도까지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최대 장기인 풍자와 유머를 놓치지 않는다.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만, 이 소설은 코미디이다. 아이들이 선생님께 하는 기발한 장난은 만화 속 어린 영웅이 악당을 혼내줄 때의 통쾌함과 짜릿함마저 선사한다. 선생님의 복수는 그보다 한술 더 떠서 악랄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다. 무를르바는 용서와 자비를 섣불리 내세우기 보다는 막장으로 한번 치달아 볼 것을 제안한다. 그 끝에는 분명 응어리 하나 없이 깨끗해진 마음과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있을 거라고.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으로 만나는 색다른 무를르바의 이야기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의 표지와 삽화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가 그렸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유리 아이』 『사라지는 것들』과 같은 섬세하고 감정적인 그림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애독자가 있는 작가이다.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초기 그림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여기서도 주인공들의 특징을 과장하고 희화한 독특한 그림들로 작품의 묘미를 더해 준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 (Jean-Claude Mourlevat)

프랑스의 아동, 청소년 문학 작가로 독일어 중등교사와 연극배우를 거쳐 작가가 되었다. 1997년, 첫 소설집 『아이와 달걀 이야기』(Histoire de l’nfant et de l’euf)를 시작으로 『겨울 전투』(Combat d’iver), 『바다 아이』(L’nfant Océan) 등 수많은 동화 및 청소년 소설을 출간했다. 그의 많은 작품이 여러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2021년도에는 스웨덴 정부가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추모하여 전 세계 아동 문학, 청소년 문학에 시상하는 ALMA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림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Beatrice Alemagna)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 프랑스 몽트뢰유 아동도서전 ‘미래의 인물’상, 2001년 프랑스 국립현대예술협회 주목할 만한 아동 문학 작가상, 200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받았고 ALMA상 및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보로도 수차례 지명되었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림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우리나라에도 『유리 아이』 『사라지는 것들』 『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 등 많은 작품이 출간되었다.

옮김 윤미연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캉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의 머릿속 하루』 『구해줘』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 『파문』 등이 있다.

*추천사

2021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에 빛나는 작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가 들려주는 사악하고 잔인한 복수 코미디.

프랑스 및 유럽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 스위스 크로노스상 수상
★ 벨기에 베르나르 버셀레상 수상
★ 보겐시 독자의 씨앗상 수상

독자를 한시도 가만두질 않고, 계속 불안하게 만드는 잘 짜여진 소설.
익살스러운 장면과 유창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훌륭한 코미디이다.
_Ricochet (프랑스 출판협회 리뷰) –
코미디가 이렇게까지 독자를 울릴 수가! 무를르바는 오묘한 긴장감으로 독자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시종일관 로베르 선생님과 엄마는 바보처럼 웃기다가 너무나 감동적인 반전을 선사합니다. 상처받은 모든 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책!

_이루리(작가/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_

무를르바의 많은 작품은 우리 마음속에 은연 중 깊이 박힌 금기를 과감하게 깨부수고,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주제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을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도 예외가 아니다. 선생님의 복수극이라니! 섣불리 시도하다 이내 반성하고 용서하는 그런 스토리를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_ 정은주 (동화 작가, 『기소영의 친구들』 저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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