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펼쳐지는 숨바꼭질 놀이
울창한 숲속에 외로운 코끼리 한 마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같이 놀 친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야호.” 친구들을 불러 봅니다. 그러자 누군가 “야호~” 하고 대답합니다. 코끼리는 친구들을 찾아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디 있니?” 무성하게 우거진 수풀을 유심히 바라보며 친구들을 찾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만 들릴 뿐 어디에도 친구들은 없습니다. 도대체 친구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유소프 가자는 세밀한 선 하나로 사랑스러운 코끼리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숲속에서펼쳐지는 코끼리와 친구들의 모습은 아이들의 놀이 세계를 보는 듯합니다. 코끼리와 어린이를 사랑하는 작가 유소프 가자의 사랑스러운 그림책 『야호』를 만나 보세요.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코끼리가 친구들을 찾는 숲속에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나무, 꽃, 곤충, 동물 등 어느 하나 똑같이 생긴 것이 없지요. 작가가 펜 하나로 정성스럽게 수놓은 숲속을 감상하면 화려한 색이 없어도 자연의 소리와 색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사는 자연의 모습도 자세히 관찰해 보고 싶고,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야호』는 자연을 더욱 사랑하고 관심 갖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유소프 가자가 그려 놓은 숲속에서 숨은 동물들을 찾아보세요. 그곳에는 나비, 무당벌레,개미, 잠자리, 새, 원숭이, 딱따구리, 악어, 기린, 코끼리가 있습니다. 크기도 모습도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나만의 특별한 그림책 만들기
그림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떠오른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를 수도 있습니다. 『야호』에는 표지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색도 담기지 않았습니다.
독자들은 『야호』를 보고 나서 흑백의 그림에 색칠하여 자기만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대로 색칠을 해서 자기만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채색의 자유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특별한 그림책을 만들어 보세요.
유소프 가자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어린이 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기발한 표현력으로 코끼리를 환상적이고 다채롭게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코끼리 그림책은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출간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끼리 보호에 앞장서면서 어린이 감성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국가도서위원 최우수그림상, 노마콩쿠르 최우수일러스트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작품은 『코끼리 동산』 『코끼리 주전자』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등이 있습니다.
거인의 그림책
『까만 코다』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작가 이루리
유소프 가자를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여름 베이징 국제도서전이었습니다. 언제나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관을 통해 전시회를 나가던 북극곰은 그해 여름 처음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통해 도서전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작고 마른 몸집을 지닌 유소프 가자를 만났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관 바로 옆이 말레이시아 전시관이었습니다. 코끼리와 알파벳의 작가 유소프 가자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해서 베이징 도서전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북극곰 부스를 관람하러 왔습니다. 유소프 가자는 북극곰의 그림책 가운데 특히 신성희 작가의 『괴물이 나타났다』를 좋아했습니다.
얼마 뒤 유소프 가자는 다시 북극곰을 찾아왔습니다. 『괴물이 나타났다』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작품이 그림책 『야호』입니다. 그의 구상을 듣고 저는 흔쾌히 출간을 약속했습니다. 유쾌한 유소프 가자와 유쾌한 그림책을 만들기로 하니 기분이 정말 유쾌했습니다.
북극곰과 계약을 맺은 유소프 가자는 기쁜 마음에 제게 코끼리를 그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코끼리를 그리는 그의 손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양손 모두 엄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소프 가자에게 장애는 아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유소프 가자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펜을 쥐고 자유롭고 능숙한 솜씨로 천진난만한 표정의 코끼리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며 커다란 미소를 지었습니다. 제 눈에 비친 유소프 가자는 작고 마른 유소프 가자가 아니라 코끼리처럼 위대한 거인 유소프 가자였습니다.
작은 거인 유소프 가자의 그림책은 어쩌면 아무런 기교가 없는 그림책입니다. 코끼리가 숲을 향해 “야호.”를 외치자 누군가 “야호.”라고 대답합니다. 누가 “야호.”를 외치고 있는지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저 등잔 밑이 어두울 뿐입니다. 그의 그림책에는 ‘꼼수’가 하나도 없는데 재미있고 유쾌하고 따뜻합니다.
이렇게 대담한 이야기에 비해 유소프 가자의 그림은 섬세합니다. 등장인물들의 표정들이 풍부합니다. 나무 하나하나, 나뭇잎 하나하나가 세밀합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펜을 쥐고 등장인물과 배경에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유소프 가자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릅니다.
여기 작은 거인 유소프 가자의 멋진 그림책 『야호』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벌레부터 가장 큰 코끼리까지 모두 친구가 되는 멋진 숲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모든 동물과 모든 식물이 친구가 되는 지구를 꿈꿔 봅니다. 거인 유소프 가자의 꿈이자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우리 모두 친구가 되는 세상을 위해,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