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5년 5월 19일
형태 : 40쪽(양장) 229×280
ISBN : 9788997728763 (Hardcover) | 9788997728794 (Softcover)
꾸다는 다른 암탉들과 달리 알을 낳지 않습니다. 대신 농장을 이리저리 다니며 꽃잎과 푸른 하늘과 벚꽃을 보며 시간을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을 낳기로 합니다. 과연 꿈꾸는 닭 꾸다는 알을 낳을 수 있을까요?
예술가 닭 꾸다에 관한 엉뚱하고 유쾌한 그림책
레오 리오니에게 ‘프레드릭’이 있다면 줄리 파슈키스에겐 ‘꾸다’가 있다
그림책의 거장 레오 리오니가 생쥐 예술가 프레드릭을 만들었다면, 줄리 파슈키스는 암탉 예술가 꾸다를 만들어냈습니다. 레오 리오니는 『프레드릭』에서 생쥐 프레드릭을 통해 예술가의 예술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조명했습니다. 줄리 파슈키스는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에서 꾸다를 통해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독자 스스로 체험하고 실천하게 만듭니다.
수채화의 아름다움에 퐁당 빠지게 만드는 그림책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를 본 독자라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스케치북과 수채화 물감과 붓을 찾아 꺼내 그림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선과 색채만으로 이렇게 쉽고 아름다운 그림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게 됩니다.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의 그림을 보면 누구나 표현의 자유와 기쁨을 만끽할 것입니다.
부모와 어린이가 연극놀이를 하며 즐길 수 있는 그림책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에는 재미있는 친구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달걀을 하루에 한 알씩 낳는 ‘하나’와 이틀에 하나씩 낳는 ‘두나’와 일주일에 다섯 개씩 낳는 다나 그리고 알을 낳지 못하는 수탉 ‘안나’가 그들입니다. 이 친구들과 꾸다의 대화는 읽는 것만으로도 유쾌합니다. 하지만 서로 역할을 맡아 읽는다면 책 읽는 재미를 열 배쯤 더 크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줄리 파슈키스 글, 그림
줄리 파슈키스는 1957년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코넬 대학교와 로체스터 공과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초등학교 미술교사로 일했고 현재는 화가이자, 섬유디자이너로 일하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든 그림책으로는 『Albert The Fix-it Man』 『Mooshka』 『A Quilt Story』 『Where is Catkin?』 등이 있습니다. 줄리는 달걀을 자주 먹는답니다. 그리고 일 년에 한번은 달걀에 그림도 그립니다.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 책을 많이 읽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밖에서 많이 뛰어 놀았습니다. 요즘도 책 읽고 그림 그리며 밖에서 뛰어 노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현재 남편과 함께 시애틀에 살고 있습니다.
이순영 옮김
이순영은 도서출판 북극곰 대표이자 번역가입니다. 짝꿍과 함께 재미있고 예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으로는 『북극곰』 『당신의 별자리』 『안돼!』 『나비가 되고 싶어』 『누구세요?』 『고슴도치의 알』 『똑똑해지는 약』 『레모네이드가 좋아요』 『내 친구 보푸리』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곰아, 자니?』 등이 있답니다.
우리는 모두 아름답다
이루리(『까만 코다』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저자)
알을 낳지 않는 암탉
하나는 하루에 하나씩 알을 낳습니다. 두나는 이틀에 하나씩 알을 낳습니다. 다나는 일주일에 꼭 다섯 개씩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안나는 알을 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안나는 꼬끼오만 잘하는 수탉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을 낳지 않는 닭이 또 있습니다. 바로 꾸다입니다. 꾸다는 암탉인데도 알을 낳지 않습니다. 꾸다는 날마다 농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한참 동안 꽃들을 들여다봅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마치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꾸다는 도대체 왜 알을 낳지 않는 걸까요?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나와 두나와 안나와 다나 모두 꾸다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왜 알을 낳지 않느냐고. 그러자 꾸다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스름한 새벽 / 폭신폭신한 이끼 / 예쁜 줄무늬 붓꽃 / 오렌지 빛 털에 파란 눈 고양이 / 민들레 꽃술 / 그리고 깊은 밤 푸른 하늘 때문이야.”
꾸다의 마음은 온통 자연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꾸다의 눈에는 온 세상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탐스런 튤립도 아름답고 하늘하늘 벚꽃도 예쁩니다. 더불어 풀잎에 맺힌 이슬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예술가 닭, 꾸다
거장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프레드릭』을 보면 예술가 생쥐 프레드릭이 나옵니다.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의 주인공 꾸다 역시 예술가입니다. 두 작품 모두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예술가와 예술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평소에 프레드릭은 열심히 일하는 다른 생쥐들과 달리 꾸벅꾸벅 졸면서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읍니다. 그리고 한겨울 춥고 배고프고 심심한 생쥐들에게 자신이 모은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꾸다 역시 다른 암탉들과는 달리 평소에는 알을 낳지 않는 암탉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지요. 그러다 한 번씩 알을 낳으면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진 알을 낳아서 다른 암탉들을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꾸다의 알은 예술작품
친구들은 꾸다보다 많은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낳은 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예술가 꾸다는 알을 많이 낳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한 알을 낳습니다. 꾸다가 낳은 특별하고 아름다운 알을 보고 꾸다의 친구들은 감탄합니다. 이제 꾸다의 친구들은 잊었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알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들이 바로 그 아름다운 알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말입니다.
달라서 아름답다
화려한 빛깔을 지닌 알과 그냥 하얀 알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울까요? 물론 아름다움의 문제는 취향의 문제입니다. 또한 희소가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무지갯빛 알을 낳는데 누군가 하얀 알을 낳으면 하얀 알은 모두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것입니다. 반대로 모두가 하얀 알을 낳는데 갑자기 누군가 무지갯빛 알을 낳는다면 이번엔 무지갯빛 알이 단번에 눈길을 끌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이렇게 다름을 통해 발견됩니다. 하나와 두나와 다나와 꾸다가 낳은 알은 모두 다릅니다. 꾸다와 친구들의 알이 모두 같다면 알은 알일 뿐 아름다운 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므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꾸다를 따라 그리다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를 보면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싶어집니다. 알 모양을 여러 개 그려놓고 다양한 알을 디자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그림책 속에 다양한 알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가지 스타일의 닭들도 그려보고 싶습니다. 작가가 정말 단순한 선과 색으로 여러 가지 닭들을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따라서 그려보고 싶습니다.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의 그림을 보고 따라서 선을 그리고 색을 칠하다 보면 독자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자유로운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르게 그리고, 다르게 칠하고, 다르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란 사실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서로 다름이 삶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와 에너지가 삶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이고 우주를 움직입니다. 다름을 통해 아름다움과 삶의 원리를 발견하게 만드는 그림책, 바로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