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폴 그라벳 글 | 황유진 옮김
발행일 : 2022-09-03
형태 : 112쪽 | 187*245 | 양장
ISBN : 979-11-6588-188-7 (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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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시리즈로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토베 얀손의 강인한 삶과 책과 그림 이야기
토베 얀손의 대표작인 ‘무민’ 시리즈는 숲속에 사는 작은 트롤 무민과 그의 가족, 이웃들이 모험 속에서 겪는 신기하고 재미있고 독특한 세상을 그린 소설에서 출발했습니다. 무민 이야기는 토베 얀손이 창조한 새롭고도 독창적인 세계이며, 나중에는 신문 연재만화와 연극무대로까지 확장되었고 전 세계에 수많은 독자와 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토베 얀손이 그린 다양한 드로잉과 만화, 벽화, 그림책 등 희귀한 시각자료뿐 아니라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넉넉히 담아, 창작 세계에서 끈질기고 강인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합니다.
토베 얀손이 여성이자 동성애자로서 소수자의 삶을 살아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그녀는 소수자의 삶에 대한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딛고 만화, 벽화, 일러스트, 유화와 같은 그림 분야뿐 아니라 소설과 회고록, 연극 희곡까지 쓴 다재다능한 예술가였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베 얀손을 기념하며 그녀의 강인한 삶과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소개합니다.
소수자의 삶을 살아낸 토베 얀손
토베 얀손은 사는 동안 세 가지 영역에서 소수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20세기 초 핀란드에서 태어난 그녀는 여성이자 동성애자였고, 핀란드 내 스웨덴어 사용자였습니다. 토베가 핀란드에서 태어나 살면서도 스웨덴어를 사용한 것은 어머니가 스웨덴 출신이라는 집안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젊은 시절 전업화가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 화가의 존재는 드물었고, 진정한 실력과는 상관없는 차별을 겪으며 점차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동성애는 법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금기 사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유롭고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으로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견뎌냈습니다.
소수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배타적인 시선과 사회적인 편견을 늘 안고 살아가는 일입니다. 토베 얀손은 묵묵히 이러한 삶을 살아내면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벽화가, 연극 무대 디자이너, 만화가로서 다양한 작업 활동을 끈질기고 강인하게 해나갔습니다.
평생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토베 얀손
토베 얀손은 조각가인 아버지와 일러스트 작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기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토베 얀손은 고작 여덟아홉 살의 나이에 자신이 쓰고 그린 책을 묶어 학교 친구들에게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더 자라서 미술 학교에 다니고, 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책을 쓰고, 신문에 연재만화를 싣고, 연극 무대를 디자인하는 등 토베 얀손은 어린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창작 작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가족과 친구, 연인들은 창작 작업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주었고, 토베는 의뢰받은 일이든 본인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든 열성적으로 작업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토베 얀손은 ‘무민’ 시리즈로 대표되는 멋진 세계를 창조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현실에서 찾고 상상력으로 빚어낸 다채로운 세상_ ‘무민’ 시리즈 창작 이야기
토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1945년 무민 시리즈의 첫 권인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를 출간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가족, 친구와의 이별과 상처를 겪었고, 핀란드만 해도 30만여 명에 달하는 피난민이 생겼습니다. 초기 무민 책은 작가가 전쟁 때 겪은 공포, 두려움과 무관하지 않았고, 무민 시리즈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나 고난을 모험을 즐기는 마음으로 대처하는 모습으로 승화해서 담아냈습니다.
무민과 무민 가족, 무민의 친구들이 여러 모험을 겪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룬 무민 시리즈는 10여 권의 소설, 그림책, 연재만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졌습니다. 토베 얀손은 자신의 체험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상냥하며 가능했던, 믿을 수 없는 세계’를 빚어낸 것입니다. 무민 시리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롭고도 멋진 세계를 심어 놓았습니다.
폴 그라벳 글
폴 그라벳은 전 세계 만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작가이다. 『그래픽 노블: 인생을 바꾸는 이야기』, 『만화 예술』, 『망가: 아시아 만화 완벽 가이드』, 『포시 시몬드(일러스트레이터 시리즈)』를 출간했다. 또한 폴은 토베 얀손, 찰스 슐츠, 포시 시몬드의 회고전을 포함해 만화 관련 전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황유진 옮김
황유진은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한겨레 어린이 청소년 번역가 그룹’에서 공부한 후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언니와 동생』, 『키스 해링, 낙서를 사랑한 아이』,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 등이 있다. 그림책37도의 대표이자 그림책 테라피스트로도 활동 중이며, 쓴 책으로 『어른의 그림책』이 있다.
들어가는 말 6
첫 수업 14
어린 시절의 책 출간 17
학창 시절의 꿈 22
일러스트레이션 작업 26
무민의 탄생 34
무민 골짜기에 나타난 혜성 42
핀란드 가족 무민트롤 52
일간지 연재만화 57
‘날마다 만나는 무민’ 64
다른 기회들 70
고전에 삽화를 그리다 80
무민의 인기 82
‘인생은 평화롭지 않아.’ 90
마지막 협업 94
부록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