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연못가의 기상 캐스터, 소금쟁이 동동의 사랑을 위한 위대한 도전의 이야기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은 한우리 문학상 및 창비어린이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윤동희 작가의 첫 장편 동화입니다. 하푸네 연못에는 물 위로 물속 사정을 전하고, 물속엔 물 밖 사정을 전해 주는 기상 캐스터가 있습니다. 바로 소금쟁이 동동이지요. 그러나, 정작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금쟁이 동동은 외롭기만 합니다. 그런 동동에게 어느 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깁니다. 무지갯빛 물고기 티티지요. 동동과 티티는 각자의 생태적 한계도 잊고 서로에게 깊이 빠져듭니다. 과연 둘은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에 도전하는 소금쟁이를 통해 알게 되는 진정한 용기의 이야기
소금쟁이는 물 위를 걸어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곤충입니다. 사람들은 이 작은 곤충을 아주 신기해 하지요.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이 소금쟁이가 물 위에 뜨고, 걷는 원리를 밝히고, 이를 로봇에 접목시키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랍니다. 그런데, 정작 소금쟁이 자신은요? 여기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소금쟁이 동동이 있습니다. 맘 같아선 물속에 풍덩 뛰어들어 물고기와 어울리고, 훨훨 날아 올라 잠자리, 나비랑도 친구하고 싶은데, 그저 물 표면에 딱 달라붙어 살아야 할 뿐이죠. 소금쟁이 동동에게 물속은 한번 당차게 푹 뛰어들고픈 세상이랍니다.
그러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타고난 운명과 생태를 거스르는 일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지요. 그럼에도 소금쟁이 동동은 한사코 물속에 뛰어들려 합니다.
이 작품은 소금쟁이 동동의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도전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감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변화시킵니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짓이라 여기지만, 어느새 소금쟁이 동동을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지요. 그것은 작가가 치밀하고 섬세하게 짜 놓은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말 재미나게 잘 쓰여진 우화 창작 동화,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 그 세계 속으로 여러분도 한번 풍덩 뛰어들 것을 추천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버금가는 동동과 티티의 애틋하고 운명적 사랑의 이야기.
훌륭한 동화는 수많은 가치가 충돌하는 복잡한 이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지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강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학교에서 배운 수많은 가르침보다 ‘인어 공주’ 같은 명작 동화가 훨씬 더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이유이지요.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사랑’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창작 동화라는 점입니다. 근래의 창작 동화 중에는 환상과 모험, 우정의 이야기는 많으나, 사랑의 이야기는 드뭅니다. ‘사랑’이라는 가치만큼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느끼고 마음에 새겨야 할 가치가 또 있을까요? 그러나 정작 사랑의 이야기는 잘못하면 유치하고 시시해지기 쉽습니다. 우리 기억에 남는 사랑을 다룬 명작 동화가 몇 편 안 되는 이유도 그런 까닭이지요. 그런 점에서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 은 정말 잘 쓰여진 사랑에 관한 동화입니다. 우화이지만, 결코 유치하거나 시시하지 않은 가슴 찡한 러브 스토리입니다.
연못가 생물들의 생태를 활용한 개성과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를 보면 나름의 공식이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는 기본이고, 조연들, 심지어 엑스트라까지도 매력적이고 개성이 팡팡 튀는 캐릭터라는 점이지요.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무지 조연으로 끝나기엔 아까운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고 재미나게 합니다.
밀밭에서 몰래 밀주를 만들어 파는 개구리, 제 맘이 동할 때만 빛을 내겠다고 꼬리를 잎사귀로 감싸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그 무시무시한 가위로 나쁜 짓도 많이 했다는 소문이 자자한 곤충계의 가위 손 사마귀 등등.
이 톡톡 튀는 개성의 캐릭터들이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림책 『사르륵 사르륵』의 고마운 작가의 삽화로 생생하게 구현된 상상 속 세계
그림책 『사르륵 사르륵』에서 아이들의 무섭고 두려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고마운 작가가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의 삽화를 맡아 작업했습니다. 작은 생물의 생물학적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이야기 속 성격을 잘 표현한 캐릭터들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독자가 상상할 여지는 꼭 남기면서도 이해와 재미를 더해야 할 부분에선 섬세하고도 과감한 그림으로 『세계 최초 소금쟁이 잠수부 동동』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윤동희 글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탐험가가 되길 꿈꾸던 아이는 지금은 작가가 되어 그 탐험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작가란 뭐든 될 수 있는 마법 같은 직업이라는 걸 글을 쓰며 새삼 느낍니다. 성장하면서 외로운 순간엔 책을 읽으며 견뎠어요. 저도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는 다정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였습니다. 글쓰기와 상관없는 삶을 살다 뒤늦게 <한겨레아동문학작가교실>에서 동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6년 한우리 신인작가상 동화 부문, 2017년 창비어린이 신인작가상 청소년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어요. 청소년 앤솔로지 『요괴 호러 픽션 쇼』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고마운 그림
어른이 되어서도 이상한 생각도 많이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혼자 키득거리는 것도 좋아하지요. 그러다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그림책 세상을 만나 작가가 되었습니다.
『뭉치야 물건을 살 땐 돈이 필요해』 『용돈 깨비와 함께한 하루』 의 그림을 그렸으며,
그림책 『사르륵 사르륵』을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