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세상에는 고마운 일이 얼마나 많을까?

김해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엄청난 일을 벌였습니다. 처음엔 아주 작은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세상엔 얼마나 고마운 일이 많을까? 우리 한번 찾아볼까?’라는 밑가지 선생님의 제안이었습니다. 바로 이 제안이 어린이들의 관찰력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단 하나의 제안으로 10주 동안의 동아리 시간이 행복으로 가득 찼습니다. 단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내가 사랑하는 것에서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 돌렸을 뿐인데, 어린이들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입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불완전하고 불평등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긍정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우리에겐 정말 고마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충분히 살 만한 곳이었습니다.

보고 듣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말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어린이들이 쓰고 그린 작품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그저 고맙다고 쓰고 그렸을 뿐인데, 행복해진 사람은 어린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태양에게 고맙고, 나무에게 고맙고, 소방관 아저씨에게 고맙고, 아빠에게 고맙고, 할머니에게 고맙고, 친구에게 고맙고, 노래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고마운 마음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썼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고맙다고 그린 그림과 글을 읽는 동안 보는 사람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왠지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고 듣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의 하모니카』의 밑가지 작가가 기획하고 엮은 책

『고맙습니다』라는 엄청난 프로젝트는 그림책 『사랑이의 하모니카』를 만든 밑가지(동내화) 작가 기획과 지도로 완성되었습니다. 밑가지 작가는 감동적인 데뷔작인 『사랑이의 하모니카』로 이미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선사했습니다. 
27명의 어린이들이 『고맙습니다』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담임 선생님인 밑가지 작가님의 선한 의지와 응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밑가지 선생님과 어린이들은 우리 모두가 예술가로 태어났으며, 누구나 선한 의지와 진심과 자유로운 표현만으로 감동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고맙습니다』의 인세는 모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됩니다

출판 계약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더욱 아름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을 응원하는 작품을 만든 것으로 충분히 훌륭한 일을 했음에도, 밑가지 작가님과 어린이들은 인세 전액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입니다. 
밑가지 작가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만든 작품 『고맙습니다』는 분명 수많은 사람을 응원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더불어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되어 더욱 뜻깊은 곳에 쓰이게 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어린이들이 만든 아름다운 책, 바로 『고맙습니다』입니다.

반짝이는 마음을 잊지 않는 어른이 되도록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하지 않아요. 그래도 고마운 것은 모든 어른이 어린 시절을 겪었다는 것이죠. 마음속에 다시금 불을 지필 불씨 하나는 살아 있다는 뜻이랍니다. 여러분도 이것만큼은 잊지 않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정은주 작가는 바쁘게 경쟁하고 높은 울타리를 치며 살아가는 씁쓸한 현실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한편 유쾌하고 다정한 시선을 놓치지 않습니다. 『산타를 믿습니까』 속의 어린이는 때로 어른을 다독이고, 반짝이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기억하고 다짐합니다. 지금 가진 온기를 꿋꿋하게 지켜내기를, 이 책을 통해 반짝이는 마음을 꺼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을 만든 이야기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듯 여기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우리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 친구와의 우정, 따듯한 햇살, 시원한 바람, 꽃과 나무, 곡식과 과일들,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와 신비하게 작동되고 있는 우리의 몸, 아름다운 음악과 예술, 각자의 자리에서 이 세상에 기여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 진 삶이라는 시간과 기회…. 헤아려 보면 고마운 일이 참 많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세상에 고마운 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 주자고 했습니다. 함께 모여 고마운 것을 말하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렸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 5학년 3반 스물일곱 명의 아이들이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일주일에 한 시간씩 그림을 그렸습니다. 함께 그린 덕분에 10주 만에 200여 장의 그 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웃기도 했고, 따뜻한 그림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고마워하는 마음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줍니다.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명랑한 마음으로 주변을 환하게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의 마음에 아이들의 온기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_동내화

차례

책을 만든 이야기 6

우주에게 9

자연에게 23

세상 사람들에게 53

일상에게 107

좋아하는 것들에게 141

친구에게 169

반려동물에게 183

가족에게 199

나에게 231

쓰고 그린 어린이들 289

경운초등학교 어린이 27명 글·그림

경상남도 김해시 경운초등학교 5학년 3반 어린이들은 ‘세상엔 얼마나 고마운 일이 많을까? 우리 한번 찾아볼까?’라는 밑가지 선생님의 제안에 글과 그림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2021년 6월부터 9월까지, 27명의 아이들이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일주일에 한 시간씩 그림을 그렸고, 10주 만에 200여 장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밑가지(동내화) 엮음

198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습니다.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초등교사로 아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영상과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밑가지라는 필명으로 그림책 『사랑이의 하모니카』를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