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핀 올레 하인리히, 디타 지펠 글 | 할리나 키르슈너 그림 | 김서정 옮김
발행일 : 2021-11-21
형태 : 32쪽 | 210*270 | 양장
ISBN : 979-11-6588-143-674800
트랙터에게 할 일이 천 가지나 있다고? 트랙터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책
오늘은 이삿짐을 싸는 날입니다. 엄마와 달리 아이는 진작 짐을 다 싸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가 챙길 건 오직 하나, 바로 트랙터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도시에서 트랙터가 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도시에는 밭도 없는 데다 트랙터는 엄청 느리다고요. 정말 도시에서는 트랙터가 필요 없을까요? 『트랙터도 데려가!』는 트랙터를 사랑하는 아이가 엄마를 설득하는 과정을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독일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핀 올레 하인리히가 참여한 『트랙터도 데려가!』는 2018년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영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난 여기 있을 거야. 밖에서 살 거야.” 난 트랙터만 있으면 돼!
이삿짐을 싸느라 한껏 어질러진 방, 아이의 방 벽지는 트랙터를 그린 흔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삿짐 박스를 머리에 뒤집어쓴 아이는 왠지 시무룩해 보입니다. “있잖니, 우리 이사 가는 데서는 트랙터가 할 일이 없단다.” 엄마가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하지만 트랙터는 항상 할 일이 있고, 어디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햇빛가리개로도, 바람막이로도, 자동차 지붕으로도 쓸 수 있으니까요. 엄마는 말합니다. “도시에는 트랙터 있을 자리가 없단다.” 이번에도 아이의 생각은 다릅니다. 트랙터를 주차할 자리도 없는 곳이 도시라니, 이대로 정말 도시에 가야 하는 걸까요? 트랙터도 없는데!
트랙터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책
아이는 왜 트랙터를 도시에 데려가고 싶어 할까요? 트랙터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아이에게 트랙터는 함께 신나게 들판을 달리고, 그 안에서 낮잠을 자던 추억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요. 아이가 도시에 간다면 트랙터를 데려 가야 하고, 트랙터가 함께 갈 수 없다면 아이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마냥 ‘땡깡’만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트랙터의 모든 것에 대해 깊이 꿰뚫고 있는 아이는, 트랙터가 도시에 함께 가야 하는 수십 가지 이유를 조리 있게 설명하고 엄마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아는 만큼 말할 수 있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근거는 무한한 법이니까요.
선명한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주황색 트랙터의 매력
『트랙터도 데려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쨍한 주황색의 몸체와 푸른 눈을 가진 트랙터입니다. 트랙터를 타고 있는 아이 역시 주황색 머리칼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지요. 그림 작가 할리나 키르슈너는 『트랙터도 데려가!』를 통해 2019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할리나 키르슈너는 과감한 색과 거친 윤곽선으로 막힘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아이의 또박또박한 태도와 투박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트랙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그림 속의 짙은 주황색과 청록색은 도시의 빽빽한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농촌의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새파란 하늘을 떠올리게 합니다. 독자들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트랙터도 데려가!』를 읽으며 투박하면서도 거침없는 트랙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핀 올레 하인리히, 디타 지펠 글
트랙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프리슬란트 북부이면서 프랑스 남부인 곳에 사는데, 그 곳 사람들은 아침인사로 “사브와르 비브르(살 줄 안다)”를 두 번 말하고, 봄이면 야생 아스파라거스를 ‘잡으러’ 다녀요. 두 사람이 좋아하는 트랙터 ‘롤베르트’는 집 근처 차고에 산답니다.
할리나 키르슈너 그림
라이프치히에 살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어요. 얼마 전 도시 사거리에서 정말 예쁜 빨간색 트랙터가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걸 봤지요.
김서정 옮김
서울에 살면서 고양이들에게 아침 인사를 네 번씩 해요. 네 마리니까요. 이 꼬맹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트랙터보다는 미니굴삭기를 더 좋아한답니다. 열심히 일하다 삽을 접어 놓고 가만히 쉬고 있는 걸 보면 꼭 식빵 자세를 한 고양이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