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 페리가 쓰고 펜 형제가 그리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베스 페리와 『한밤의 정원사』와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로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펜 형제(테리 펜, 에릭 펜)가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엄청난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책 『행복한 허수아비』를 만들었습니다.
베스 페리의 서정적인 이야기는 펜 형제의 그림을 만나 완전한 날개를 달았습니다. 베스 페리가 들려주는 행복한 순간의 서사는 펜 형제의 그림을 만나 더욱 사랑스러워졌고, 불행한 순간의 서사는 펜 형제의 그림을 만나 가슴이 허물어지는 아픔을 전해줍니다.
허수아비와 까마귀는 천적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허수아비가 주로 참새를 쫓습니다. 텃새인 참새가 곡식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서양에서 허수아비는 주로 까마귀를 쫓습니다. 까마귀가 텃새의 대명사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허수아비를 영어로는 scare(무섭게 해서 쫓아 버리다)와 crow(까마귀)를 합쳐서 scarecrow라고 합니다.
그림책 『행복한 허수아비』에서도 처음에 허수아비는 까마귀와 동물들을 쫓아 버립니다. 그게 바로 허수아비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늘에서 아기 까마귀가 떨어지자 허수아비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까마귀를 쫓아 보내야 할 허수아비가 오히려 아기 까마귀를 품에 넣고 보살피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허수아비도 까마귀를 사랑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행복한 허수아비』는 정말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까마귀를 쫓아 보내야 할 허수아비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아기 까마귀를 주워서 보살펴 주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런데 이 뜻밖의 이야기가 오히려 독자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합니다.
베스 페리는 『행복한 허수아비』를 통해 ‘허수아비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허수아비의 사랑을 전해줍니다. 허수아비는 새를 쫓는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고, 허수아비도 동물들을 사랑한다고, 허수아비 역시 혼자 있는 게 외롭다고 말입니다.
마티외 라브와가 『늑대가 나타났다』에서 옛이야기 속 늑대는 악역을 맡았을 뿐, 실제 늑대는 나쁜 동물이 아니라며 ‘늑대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것처럼, 베스 페리와 펜 형제는 허수아비와 아기 까마귀의 사랑 이야기로 ‘허수아비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습니다.
사랑은 다 똑같다!
『행복한 허수아비』가 독자에게 주는 감동의 울림은 깊고도 넓습니다. 허수아비의 사랑을 보면서 누군가는 어머니를, 누군가는 아버지를, 누군가는 할머니를, 누군가는 할아버지를, 누군가는 선생님을, 누군가는 스스로를, 누군가는 또 누군가를 계속 떠올릴 것입니다.
허수아비와 까마귀의 사랑은, 사람들의 사랑과 똑같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주며, 기약없이 떠나보냅니다. 돌아오면 반겨주고 또 새로운 사랑을 꽃피웁니다. 사람들도 허수아비도 이렇게 순수한 사랑을 자연으로부터 배웠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거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베스 페리와 펜 형제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사랑을 전해줍니다.
베스 페리 글
베스 페리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로 가족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습니다. 베스 페리는 모든 계절을 사랑합니다. 아니, 사실은 한 계절만 빼고요. 베스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가을은 딱 적당한 때에 찾아오지요. 여름(Summer)이라는 이름처럼 베스가 좋아하는 다른 단어들도 ‘S’로 시작합니다. 햇빛(Sunshine), 모래(Sand) 그리고 허수아비(Scarecrow)까지요. 베스는 정원에 호박만 심어서 허수아비는 필요 없지만 양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허수아비는 언제든 환영한답니다. www.bethferry.com
테리 펜, 에릭 펜 그림
테리 펜과 에릭 펜은 그림책 데뷔작인 『한밤의 정원사』를 시작으로 함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형제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 농장에서 한가로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밤에는 별을 보고 반딧불을 쫓아다니고 건초 더미도 쌓으면서 황금색으로 천천히 물들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보았답니다. 현재는 토론토에 살면서 여전히 밤하늘을 쳐다보며 가끔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함께 쓰고 그린 책으로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도 있습니다. www.thefanbrothers.com
이순영 옮김
이순영은 도서출판 북극곰 대표이자 번역가입니다. 어린 시절 강릉에서 들로 산으로 마음껏 뛰어다니며 자랐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 가끔 보이는 달님에게 눈 맞추며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당신의 별자리』 『안돼!』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똑똑해지는 약』 『우리집』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 『삶』 등 30여 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