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섭리,
숲은 살아 있다!
그림책 『숲은 살아 있다』는 달걀버섯 홀씨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동물들의 먹이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달걀버섯의 일생을 한 까마귀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까마귀는 달걀버섯 홀씨가 태어나는 순간을 목격합니다. 호기심과 사랑이 넘치는 까마귀는, 달걀버섯 홀씨들이 여행하고 정착하고 죽기까지 곁을 지켜줍니다.
까마귀의 시선으로 본 숲은 언제나 살아 있습니다. 달걀버섯은 태어나서 여행하고 정착하고 자라나고 죽습니다. 하지만 버섯의 죽음은 비참한 죽음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명으로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죽은 것 같은 겨울 속에도 숲은 생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숲은 살아 있다』는 달걀버섯의 일생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 줍니다.
한 가족의 버섯 사랑이 빚은 그림책
은미향 작가의 배우자인 유천인 박사는 버섯 연구자였습니다. 유천인 박사 덕분에 은미향 작가와 세 자녀는 함께 숲을 여행하며 숲의 신비를 체험했습니다. 더불어 버섯의 아름다운 생태를 목격하는 여행은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은미향 작가의 감동적인 그림책 『숲은 살아 있다』가 완성되었습니다.
기획부터 출간까지 4년의 정성
은미향 작가님은 2017년 8월에 시작된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 3기>에 참여하면서 그림책 『숲은 살아 있다』를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8월에 『숲은 살아 있다』가 출간됩니다. 만 4년의 기간 동안 은미향 작가님이 들인 사랑과 정성이 그림책 『숲은 살아 있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예술가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킵니다. 은미향 작가는 『숲은 살아 있다』에 가족의 사랑과 자연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그림책 『숲은 살아 있다』는 말합니다. 모든 생명이 아름답습니다. 숲은 살아 있습니다. 자연은 살아 있습니다.
달걀버섯의 일생을 보는데 마음이 먹먹합니다. 달걀버섯이, 숲이, 온 지구가 사람을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미향 작가의 『숲은 살아 있다』가 전하는 숭고한 자연의 섭리 앞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_이루리 작가
어느 여름, 장마가 지나가고 햇빛이 쨍하게 빛나는 날 우리는 숲으로 갔어요. 숲은 매우 조용했어요. 어쩌다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숨어 있는 풀벌레 소리, 다람쥐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렸어요. 공기는 촉촉하고 땅은 축축했지요. 숲길을 따라, 때론 다람쥐 길을 따라 걸으니 찰랑찰랑 물소리도 들리고 나뭇잎 냄새도 났어요. 가끔 바람결에 버섯 향기도 맡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버섯은 보이지 않았어요. 발밑에 버섯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조심 걸었지요.
우리는 해가 질 때까지 숲과 함께 호흡하며 돌아다녔어요. 숲은 점점 어두워졌어요. 밤을 좋아하는 생명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숲에서 나와 숲을 바라보았어요.
숲은 엄마의 마음처럼 모든 생명을 품고 있어요.
숲에는 자연의 보물들이 숨어 있어요.
끝없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숲,
꿈꾸는 생명이 자라는 신비로운 숲,
우리 함께 숲으로 가요.
_은미향, 작가의 말 중에서
은미향 글, 그림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오랜 기간 교육기관에서 미술교육을 하며 그림책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버섯의 생태를 연구하는 배우자 류천인 박사, 세 자녀 류림, 류진, 류홍과 함께 동행하며 마주한, 보석처럼 빛나는 버섯을 알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