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같은 애는 필요 없어! 저리 가!
어느 날, 누군가 알프레드에게 외쳤습니다.
“너 같은 애는 필요 없어! 저리 가!”
알프레드는 작은 의자만 겨우 챙겨서 길을 떠났습니다. 갑자기 집을 잃은 알프레드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혹시 내가 좀 같이 지내도 될까?”
하지만 아무도 알프레드를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과연 알프레드는 쉴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누가 알프레드에게 문을 열어 줄까요?
『저리 가, 알프레드!』는 집을 찾아 떠난 알프레드의 외롭고 힘든 여정을 통해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는 사람들
알프레드는 하루아침에 집을 잃었습니다. 말도 안 되지만 조금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알프레드는 새로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하지만 저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합니다. 그리고 거침없이 차가운 말을 내뱉습니다.
“저리 가!”
이 한마디 때문에 알프레드는 큰 상처를 입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빈부, 외모, 언어, 종교, 국적, 성격, 취향 등 차별의 이유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게 차별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거부당한 사람들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점점 살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리 가, 알프레드!』는 우리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합니다.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우린 서로 다르지만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안아줍니다.
두려움과 편견을 넘어
포용과 관용으로
러시아에는 고려인이 살고, 중국에는 조선족이 살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에 우리 교포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민을 간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역사적인 난민으로 정착했습니다. 우리도 한때는 난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난민이 되어 보트 피플이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제적 난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 재개발이나 지역 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강제로 이주되는 개발 난민도 있습니다. 난민이 아니더라도 국제화,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 속에 다름으로 인해 수많은 차별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리 가, 알프레드!』는 내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과 위로가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작고 여린 존재들의 이야기가 큰 울림이 되어 다가옵니다. 두려움과 편견을 넘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포용과 관용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지역 난민과 함께 하는 작가의 진심이 담긴 책
작가 카트린 피네흐는 벨기에 시골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지역 난민들을 돕기 위해 그림 작업실을 열고 봉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리 가, 알프레드!』에는 작가 카트린 피네흐의 진심이 흘러 넘칩니다. 작가의 진심이 소박하고 단순한 이야기에 뜨거운 위로를 담아냈습니다.
카트린 피네흐 글·그림
1969년 6월 14일에 태어났습니다. 벨기에 리에주의 생 뤽 인스티튜트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장식미술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언덕, 소, 닭, 거위로 둘러싸인 벨기에 시골에서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역의 난민들을 돕기 위해 그림 작업실을 만들어 자원 봉사를 합니다.
이순영 옮김
강릉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이루리와 함께 북극곰 출판사를 설립하고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당신의 별자리』 『안돼!』 『곰아, 자니?』 『똑똑해지는 약』 『한밤의 정원사』 『우리 집에 용이 나타났어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