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조리 존 글, 벤지 데이비스 그림 · 이순영 옮김
발행일 : 2015년 3월 21일
형태 : 40쪽, 229×280
ISBN : 9788997728671 (Hardcover) | 9788997728978 (Softcover)
오리의 얄개 짓에 잠 못 이루는 곰!!
곰을 못 살게 구는 오리가 있습니다. 이 오리가 폭력을 사용하느냐? 아닙니다. 그러면 곰의 ‘덩치가 작으냐?’ 하면 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곰의 덩치, 산만합니다. 오리의 열 배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왜 산만한 곰이 작은 오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느냐? 이유가 있습니다. 곰은 지금 잠이 무척 고픕니다. 너무 졸려서 ‘한 달 내내 잘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웃에 사는 오리는 무척 심심합니다. 조금 투덜거리긴 하지만 오리의 오랜 친구이자 이웃인 곰과 놀고 싶습니다. 그래서 곰의 집에 놀러 갑니다. 그리고 툭 한마디 던집니다. “곰아, 자니?”하고 말이죠.
달콤한 잠에 막 빠지려는 순간, 오리의 방문에 곰은 화들짝 놀라 깹니다. 오리가 깨우는 순간 곰은 ‘집에 불이라도 났나’하고 생각했을 겁니다. 너무 놀란 곰을 더욱 황당하게 만든 건 오리의 방문 목적입니다. 한 달이라도 잘 수 있을 것 같은 곰을 깨운 오리의 방문 목적은 바로 ‘같이 놀고 싶어서’이니까요
어이 없는 방문에 곰은 가까스로 화를 누르며, 오리를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개구쟁이 오리, 여기서 장난을 멈출지 모르겠네요. 또한 곰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책을 넘기는 마지막까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달라서 더욱 끈끈해지는 우정
아마도 곰과 오리는 오래된 이웃이자 친구로 보입니다. 투박하면서 덤덤한 곰과 익살과 장난으로 가득한 오리는 썩 잘 맞는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의 다른 면에 끌려 오랫동안 사이 좋게 지낸 친구일 겁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구석 때문에 가끔은 싸우기도 하겠죠. 자고 싶은데 놀자고 할 때나, 라면을 먹고 싶은데 피자를 시켰을 때처럼 말입니다. 곰과 오리도 마찬가지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럴 땐 서로 싸우고 토라지지만 금새 화해하고 서로를 찾습니다. 그런 일들이 알알이 쌓여 우정을 이루나 봅니다.
‘내 얘기’ 같아 친근한 우정에 관한 즐거운 이야기
그래서 진정한 친구는 자주 싸우기도 하지만 쉽게 화해합니다. 싸웠다가도 다시 만나 예전처럼 낄낄대고 싶은 마음에 서로를 애타게 찾습니다. 이 책 『곰아, 자니?』에서도 이 같은 장면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놀자’는 오리와 그런 오리 때문에 너무 괴로운 곰의 표정은 따뜻하고 익살스런 그림에 실려 재미를 배가합니다. 아이는 물론 책을 읽어주는 어른들까지 웃게 만듭니다. 사랑스럽기까지 하죠.
『곰아, 자니?』는 우리 얘기 같아 더욱 반가운, 우정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책을 읽다가 그 동안 잊고 지낸 친구에게 전화를 걸지도 모릅니다. 친구의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하게 만드는 책, 바로 『곰아, 자니?』입니다.
조리 존 글
조리는 가끔 시끄러운 이웃들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친 적이 있답니다. 그래서 곰의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그냥 밤새 놀고 싶어서 깨어있기도 하지요. 그래서 오리가 어떤 마음인지도 아주 잘 알고 있답니다. 조리는 베스트셀러 『All My Friends are Dead』 시리즈의 공동저작을 비롯하여 유머책을 많이 저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조리가 처음 도전하는 어린이 그림책입니다.
조리 존 홈페이지 http://www.joryjohn.com/
벤지 데이비스 그림
벤지는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어린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릴 때부터 벤지는 식탁 위에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아직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자신의 그림이 책과 스크린에 나오는 게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답니다. 벤지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그림책과 단편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광고, 영화 타이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내 니나와 함께 런던에 살고 있습니다.
벤지 데이비스 홈페이지 http://www.benjidavies.com/
이순영 옮김
이순영은 도서출판 북극곰 대표이자 번역가입니다. 짝꿍과 함께 재미있고 예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으로는 『북극곰』 『당신의 별자리』 『안돼!』 『나비가 되고 싶어』 『누구세요?』 『고슴도치의 알』 『똑똑해지는 약』 『레모네이드가 좋아요』 『내 친구 보푸리』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등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