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펩 몬세라트의 화제작!
수염 난 여인, 루빈스타인에 관한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
진심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건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펩 몬세라트의 화제작
펩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며 1988년부터 어린이책과 신문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1998년부터는 마세나 예술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월스트리트저널, 보스턴글로브, 뉴요커 등 유명 언론사들과 작업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의 책들은 스페인, 미국,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브라질,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으며 IBBY영예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가운데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는 자신의 첫 창작 그림책으로 미국의 스털링 출판사에서 출간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입니다.
수염 난 여인, 루빈스타인
보석 같은 눈, 조각 같은 코, 새처럼 우아한 손짓, 춤을 추는 듯한 걸음걸이…… 루빈스타인은 참 예쁩니다. 하지만 아무도 루빈스타인이 예쁜 것을 모릅니다. 왜 아무도 모를까요? 루빈스타인은 얼굴에 덥수룩하게 수염이 난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만 쳐다보느라 루빈스타인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진정한 사랑, 파블로프
서커스가 쉬는 날 공원에 나간 루빈스타인은 파블로프를 만납니다.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루빈스타인의 수염만 봅니다. 그러나 파블로프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루빈스타인의 다정하고 예쁜 모습을 보지요.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는 특별한 외모를 넘어 그 사람 전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감탄하고 아끼는 것, 바로 그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아주 특별하지만 대단히 보편적인 이야기
우리는 모두 또 다른 루빈스타인이거나 또 다른 파블로프입니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개성이 있으니까요.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이 누군가에겐 아주 큰 키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아주 뚱뚱한 몸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대단히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아주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 그것이 바로 훌륭한 예술 작품의 위력입니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건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사랑스러운 눈과 매력적인 코와 섬세한 손, 그리고 고운 마음씨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는 누군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단지 특징적인 외모만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를 관찰하고 발견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펩 몬세라트의 맵시 있는 그림
예쁜 루빈스타인 만큼이나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도 참 예쁩니다. 우선 붉은색, 갈색, 검은색, 흰색 등 한정된 색만으로 거의 모든 사물을 표현합니다. 여기에 체크무늬와 줄무늬를 사용해 한정된 색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그림책에 세련된 느낌을 덧붙입니다. 또한 종이가 빛이 바랜듯한 효과를 주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루빈스타인을 맵시 있게 표현했습니다. 펩 몬세라트의 그림은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루빈스타인의 매력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펩 몬세라트 글, 그림
1966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로차 예술학교와 에이나 예술학교에서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1998년부터 바르셀로나의 마사나 예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뉴욕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월스트리트저널, 보스턴글로브, 뉴요커, 하퍼스매거진, 트레블앤레져, 그리고 그 밖에도 미국과 스페인에 있는 수많은 신문과 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1998년 IBBY 영예 리스트를 비롯해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등이 있습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는 그가 쓰고 그린 첫 번째 작품입니다.
펩 몬세라트 홈페이지 http://pepmontserrat.com/
이순영 옮김
1970년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작고 뚱뚱하지만 참 멋진 짝꿍과 함께 재미있고 예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북극곰』 『당신의 별자리』 『안돼!』 『나비가 되고 싶어』 『누구세요?』 『고슴도치의 알』 『똑똑해지는 약』 『레모네이드가 좋아요』 『내 친구 보푸리』 등이 있습니다.
당신, 참 예뻐요!
편집장 | 이루리
강승은 작가를 만나다
북극곰이 만드는 책은 모두 예쁜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는 강승은 작가가 제게 소개해준 책입니다. 강승은 작가는 북극곰이 2013년 볼로냐에서 만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가운데 한 명입니다. 201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북극곰이 선택한 일러스트레이터는 세 명입니다. 『고요한 나라를 찾아서』 의 문지나 작가, 『내 친구 보푸리』 의 다카하시 노조미, 그리고 『사슴소녀(가제):출간 예정』 의 강승은 작가입니다. 강승은 작가는 영화 『화이』 에 등장하는 그림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데뷔작인 될 『사슴소녀』 와 이순원 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린 『어치와 참나무』 를 동시에 작업 중입니다.
루빈스타인을 만나다
한국에 돌아와서 『사슴소녀』 를 계약하던 날이었습니다. 강승은 작가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면서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Rubinstein’s Beauty』 를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한눈에 반했습니다. 강승은 작가의 『사슴소녀』 는 그림 자체가 강렬한 매력덩어리라면, 펩 몬세라토의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는 두 번의 반전이 빛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강승은 작가에게 양해를 구하고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를 빌려 출판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순영 대표에게 보여주었지요. 다행히 이순영 대표 역시 루빈스타인에게 완전히 반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도대체 루빈스타인이 얼마나 예쁜지 궁금하실 겁니다. 표지만 살짝 봐도 루빈스타인은 참 예쁩니다. 보석 같은 눈, 조각 같은 코, 새처럼 우아한 손짓, 춤을 주는 듯한 걸음걸이…… 정말이지 루빈스타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하지만 그녀를 본 사람들은 눈앞에 뻔히 미인을 보고도 아무도 그녀가 예쁘다는 걸 모릅니다. 왜일까요?
수염 난 여인 루빈스타인
여기에 첫 번째 반전이 나옵니다. 루빈스타인은 정말 예쁘지만 얼굴에 덥수룩하게 수염이 난 여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의 수염을 보느라 그녀가 지닌 다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합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쁘지만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아무도 그걸 모른다는 설정은 정말 기발하고도 놀랍습니다. 누구나 그런 실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수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흔히 상대방의 독특하고 화려한 외모에 현혹되어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마술사들의 놀라운 능력도 사실은 눈속임인 것을 어른이 되면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번번이 마술사에게 속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인간의 시선이 신기하고 화려한 겉모습에 현혹되기 쉬운 탓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아예 이렇게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이죠.
우리는 모두 또 다른 루빈스타인
무엇보다 그림책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가 정말 예쁜 이유는 루빈스타인이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온몸을 뒤덮은 털과 풍부한 살이 특징입니다. 어릴 때부터 털이 많고 나이가 들어 보여서 여름엔 체육복을 입고 교무실에 갔다가도 쫓겨났습니다. 중학생 때부터는 경찰들로부터 검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또한 살찐 외모 때문에 몸이 아프다고 해도 선생님들이 잘 믿어 주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엇이든 잘 먹을 거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도 저에게서 털과 살 이외의 매력을 보지 못했습니다.
소중한 사람, 천생연분
다행히 루빈스타인이 자신의 매력을 볼 줄 아는 파블로프를 만난 것처럼 저 역시 저의 다른 매력을 알아본 짝꿍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이 외모에 집착하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쩌면 ‘천생연분’을 만나기 위한 결핍이자 자연의 섭리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모두 외모에 집착하지 않고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때마다 사랑에 빠진다면 이 세상엔 ‘천생연분’이나 ‘인연’이라는 단어는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외모에 덜 집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눈에 아름다운 사람을 더욱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바로 우주를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나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짝꿍’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새삼 깨우쳐주는 책! 바로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입니다. 당신, 참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