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트리누 란 글 | 마르야-리사 플라츠 그림 | 서진석 옮김

형태: 크기 190*255 | 양장 | 16,000원| 64쪽 | ISBN 979-11-6588-404-8 (07800)

스마트 스토어 YRURY BOOKS

* 2021 에스토니아 타르투 아동 문학상 수상작
* 2022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전시회 수상작
* 해골 요한과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삶의 노래
* 누구나 꿈꾸는 평온한 은퇴 생활과 행복한 노년
* 평범한 일상 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행복
*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당신의 버킷리스트
* 내 속엔 영감이 너무나 많아
* 유한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오! 늘~ 청춘, 금방 지나간다. 재미있고 반짝이는 노인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아마존 서평
죽음이 삶에서 사랑받는 부분이 되게 해주는 마법의 책. _ 커커스 리뷰
연필화에 진분홍빛 하일라이트로 표현한 그림은 조용한 관찰에서 나온 부드러운 유머._ 퍼블리셔스 위클리

 

책 소개

해골 요한의 평온하고 아름다운 은퇴 생활

해골 요한은 오랫동안 교실 구석에 서서 인체 모형일을 해왔습니다. 요한은 학교 선생님의 주선으로 은퇴 후 인적이 드문 숲속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노년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집에는 해골 요한처럼 늙은 닭과 개와 고양이가 살고 있고, 가끔 손주들이 놀러 옵니다. 해골 요한은 이곳에서 진짜 삶을 시작하는데,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머리카락과 엉덩이의 신경이 연결되어 이발소에 가기 꺼려하는 할아버지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사과나무 가지치기 때문에 속상한 할머니 곁에서 조용히 다독여 줍니다. 요한은 손주들과 함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졸라대는 바람에 함께 목욕과 사우나도 하고 눈 천사를 그리기도 합니다. 무서워 보이는 표정을 지어 마을에 얼쩡거리는 수상쩍은 사람들을 쫓아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전시회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등 특별한 경험도 합니다.
이른 봄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뜨자, 요한은 할아버지 옆에서 함께 참피나무 꽃잎차를 마시며 무언의 위로를 건넵니다. 평온한 일상 속 서서히 품격 있게 늙어가고, 마침내 죽음을 맞는 섭리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독특한 언어로 써 내려간 기품 있는 노년의 초상화

작가 트리누 란은 북유럽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도 동남쪽 숲에 자리 잡은 ‘브루’에 살고 있습니다.이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은 ‘브루’ 지역 언어를 사용합니다. 에스토니아어를 잘하는 서진석 번역가도 이 궁벽한 시골말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한글 번역문에서는 비교적 알아듣기 쉬운 충청도 사투리를 이용해 브루어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브루 지역처럼 외딴 숲속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른봄이면 호수의 노래를 듣고, 봄이면 참피나무 꽃을 따고, 여름이면 바깥 부엌에 놓인 식탁에서 밥을 먹고, 겨울이면 눈사람을 만들고, 장작을 때서 사우나를 즐깁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림작가 마르야-리사 플라츠는 정성껏 그린 연필화로 표현했습니다. 세밀하고 부드러운 소묘에 진분홍빛 하일라이트 효과를 준 세련된 삽화입니다. 곳곳에서 4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린 그림작가의 내공과 유머감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 속에 할아버지와 요한이 서로 안고 누워 있는 장면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해골 요한의 표정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흐뭇하거나 불쾌하거나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합니다. 이 책은 평온한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는 재미난 일들을 감각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젊은 청춘과 어르신이 함께 읽는 그림책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몹시 두렵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탄생하고 자라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늙고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보통은 늙음과 죽음에 대한 책이라면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라면 늙음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아름답고 조화로운 선율로 다가갈 것입니다. 젊은이와 어르신이 함께 읽기에 딱 좋은 그림책입니다. 해골 요한은 말이 없고, 그냥 옆에 있을 뿐이지만, 요한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가슴 깊은 곳까지 닿는 진한 감동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해골 요한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오늘이 그토록 소중하고 삶이 더욱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치매 인식 개선을 돕는 그림책

『야광 시계의 비밀』과 『4번 달걀의 비밀』로 불편한 진실을 위트 있게 그려 내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이진 작가가 이번엔 치매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해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는 병입니다.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자들이 급증하여 우리나라에서도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치매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까요? 네덜란드의 호그벡은 세계 최초의 치매 마을로 치매 환자의 요양에 특화되어 있는 마을입니다. 호그벡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256개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안심마을’ 조성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키 크림의 비밀』은 매력적이고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치매 환자의 특징과 증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매 인식 개선을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책 속으로

“이 친구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나?”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요한이 어떨랑가요?”
할머니가 말했어요. 할아버지도 요한도 그 이름이 마음에 꼭 들었어요. _ 12쪽

둘은 나란히 앉아 모닥불을 바라보았지요. 할머니는 요한이 안고 있는 가지를 하나씩 불에 던져 넣었어요. 이제 할머니는 투덜거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_28쪽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이들도 혹시 달팽이를 밟을까 봐 조심조심 다녔어요.
“달팽이도 달팽이만의 삶이 있는겨.”
할머니가 말했어요. _36쪽

호수가 노래를 부르려면 얼음은 얇고 바람은 거세야 한대요. 바람이 얼음을 가르고, 호수에 있는 얼음 조각을 자기 맘대로 흔들어 대는 거예요. 얼음 조각이 물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고 은은한 크리스털처럼 서로의 몸을 부딪히며 달그락거리거든요. 이게 바로 호수의 노래예요. 무척 아름답고 섬세하고 특별하지요. _42쪽

“관 속에 가져가고 싶은 거 없어유? 요한은 어때유?”
할머니는 요한과 할아버지가 서로를 꼭 끌어안고 관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친척들과 친구들이 보면 얼마나 부끄러울지 생각만 해도 쥐구멍에 숨고 싶었어요._ 50쪽

“참피나무 꽃잎차로구나.”
할아버지의 이 말은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들렸어요. 그런 단어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누군가 그 말을 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이 괜찮을 것 같았어요. _56쪽

어쨌든 새로운 삶은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갈 거예요. 나이 든 할아버지도, 해골 요한도, 버리지 못한 양동이 속 쓰레기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_58쪽

 

작가 소개

트리누 란 글 
작가이자 문화 활동가이고, 다섯 아이의 엄마로 자연 속에서 사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트리누 란은 에스토니아 남부 시골인 ‘브루’ 지역에서 아직은 어린 세 자녀와 수학자인 남편, 그리고 자의식이 강한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트리누 란의 모국어는 약 7만 명이 사용하는 브루어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어른과 어린이,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동물의 세계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주제를 품고 있습니다.

마르야-리사 플라츠 그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 작가이며 가수로도 활동합니다. 마르야-리사 플라츠는 타르투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타르투젊은작가협회와 타르투예술가연합의 회원입니다. 그동안 40권 이상의 책에 삽화를 그렸고, 어린이 잡지 <태헤케>에 정기적으로 기고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매년 좋은 어린이 청소년 책을 선정해 발표하는 ‘화이트 레이븐 목록’에 세 번이나 등재되었습니다.

서진석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에서 발트어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폴란드와 발트 3국에 대한 다양한 저술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바리와 호랑이 이야기』 『발트3국』 『유럽 속의 발트 3국』 『발트 3국의 언어와 근대문학』 『발트3국 여행 완벽 가이드북』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 『말썽꾸러기 토츠와 그의 친구들』, 『뱀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나이』, 『지옥은 나를 원하지 않았다』 등이 있습니다. 김영하 단편집을 비롯하여 한국 소설을 리투아니아어로 번역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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