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새싹이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새싹이 품은 아름다움을 느껴 보세요!
집 앞 작은 텃밭에 식물을 심어본 적이 있나요? 생명의 탄생과 성장은 언제나 신비롭습니다. 씨앗을 하나 심었을 뿐인데, 어느새 연둣빛 새싹을 틔우고 싹이 쑥쑥 자라나 꽃망울을 환하게 터뜨립니다. 무심코 돌아본 텃밭에 화사한 꽃이 피어나면 깜짝 놀랍니다.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 피어나는 속도도 저마다 다릅니다. 채소를 수확하기 위한 텃밭에 이렇게 어여쁜 꽃이 만발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야말로 텃밭 식물의 재발견입니다. 오이꽃, 무꽃, 토마토꽃, 시금치꽃, 양파꽃, 당근꽃, 고구마꽃, 참깨꽃, 돼지감자꽃.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은 여느 화단의 꽃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꽃이 필 거야』는 이처럼 아름다운 텃밭의 꽃을 아이의 시선으로 담아 낸 그림책입니다.
텃밭에 피어나는 꽃들의 신비
신비한 보랏빛이 감도는 고구마 꽃을 아시나요? 메꽃과라서 나팔꽃처럼 보여도 분명히 고구마꽃이랍니다. 예전에는 100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희귀한 꽃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꽃말도 행운이랍니다. 종자의 개량이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금은 예전보다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흔치 않은 꽃이니 텃밭을 잘 살펴보세요. 만약 고구마꽃을 발견한다면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혹시 양파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마치 불꽃놀이처럼 꽃망울이 팡팡 터져요. 알알이 맺혀 있는 꽃망울이 벌어지면서 꽃술이 튀어나오는 모습은 무척 경이롭습니다. 『꽃이 필 거야』는 텃밭의 식물이 피워 낸 꽃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꽃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 짓게 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쉿! 비밀인데 사실은 나도 새싹이야.
너에게는 어떤 꽃이 필까?
텃밭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싹이 트길 기다리는 동안 마음에는 설렘과 기대가 차오릅니다. 싹이 트고 점점 자라서 수확의 기쁨을 얻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까요? 작은 식물을 키울 때에도 햇볕은 충분한지 물은 부족하지 않은지 혹여 벌레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세심한 정성으로 보살펴야 합니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텃밭의 식물들이 꽃을 피우듯이 우리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워 내고 열매를 맺겠지요. 같은 종자에서 자라난 꽃일지라도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꽃을 피워 낼 것입니다. 『꽃이 필 거야』를 통해 텃밭에 피어나는 꽃을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이 피워 낼 꽃을 상상해 보세요. 상상도 못한 멋진 꽃이 피어날 거예요.
정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