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헌혈할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한 모험과 성장기
*우리에게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
책 소개
게임에 푹 빠진 용기는 사촌 형이 헌혈하고 받은 문화 상품권으로 아이템을 삽니다. 그 덕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만 기쁨도 잠시, 이내 게임에서 지고 맙니다. 문화 상품권이 한 장 밖에 없어서 아쉬웠던 용기는 심부름 가던 길에 헌혈의 집을 발견합니다. 호기롭게 헌혈하러 들어가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서 안 된다고 퇴짜를 맞습니다. 그런데 그때, 흰색 가운을 입은 아저씨가 다가와 어린 학생도 가능한 헌혈이 있는데 해 보겠냐고 묻습니다. 문화 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솔깃한 용기는 아주 특별한 헌혈을 하게 되는데…….
★교과연계★
•교과연계: 4학년 2학기 국어 5. 이야기 속 세상
4학년 2학기 국어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5학년 2학기 국어 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키워드: 감정, 화, 슬픔, 성장, 화해
책 속으로
P. 6
나는 자꾸만 복도를 뒤돌아보았다. 금방이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던 엄마의 말이 떠올랐지만 이미 늦었다.
“진짜 할 수 있겠어요?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어요.”
아저씨의 말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할까 말까 할 때는 일단 해 보는 거다.
P. 17
“선생님은 이미 기준이가 병원 다니는 걸 알고 계셨어. 힘들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셨는데 기준이가 비밀로 해달라더라? 뭔가 수상해. 기준이 여행 다녀온 뒤로 이상했잖아. 혹시 말 못 할 병이 아닐까?”
P. 38
아저씨가 칭찬을 늘어놓았다. 첫 번째 감정 헌혈에 다른 감정이 섞이지 않은 피를 뽑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화난 일을 떠올려도 미안하거나 서운한 감정,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이 섞여 있으니까.
P. 49
나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따뜻한 눈을 보자 다 털어놓고 싶었다. 사실은 화가 안 나는 게 아니라, 화를 낼 수 없다고 말이다. 과연 믿어 주실까? 오히려 일이 커질 게 뻔하다. 병원에 찾아가 우리
손주 감정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실 테니까.
P. 75
기준이는 이상한 말만 남기고 화장실을 나가 버렸다. 뭘 조심하라는 걸까? 설마 감정이 돌아오지 않는 건가? 기준이는 무언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소용돌이쳤다. 내가 모르는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예감이 좋지 않았다.
P. 84
우리 셋은 벽에 바짝 붙어 안을 훔쳐보았다. 그런데 방안은 빨강, 초록, 보라, 노랑, 분홍,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했다. 영롱한 광채에 우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P. 93
“사람은 감정만으로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어요. 용기 군이 감정 헌혈하면서 감정을 느낀 순간을 떠올린 것처럼요. 분노를 주입하는 순간 자신이 화가 났던 때로 되돌아가는 거죠. 감정 치료는 그때로 돌아가 소화하지 못한 감정을 풀어 줘요.”
P. 109
기준이의 비밀을 알아냈어. 내일 아침 10시, 할머니 병원 앞에서 만나자.
출판사 서평
감정을 헌혈할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만약 감정을 헌혈할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단, 감정 헌혈을 하고 난 뒤 24시간 동안은 그 감정을 느낄 수 없습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나를 괴롭게 하는 감정이 일시적으로 사라진다면 정말 좋기만 할까요? 게임에 푹 빠진 용기는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감정 헌혈을 하고 나서 받는 문화 상품권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감정 헌혈을 하면 할수록 점점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분노 헌혈한 다음 날, 모범생이던 반장 기준이가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용기가 감정 헌혈을 할 때마다 기준이의 상태가 시시각각 변해가는데, 과연 용기의 감정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리고 기준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감정 헌혈을 둘러싼 용기와 기준이의 오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던 어느 날, 용기는 기준이의 비밀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상한 헌혈』에는 게임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벌어지는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한 모험과 성장기가 담겨 있습니다.
슬픔의 또 다른 말은 사랑
여러 번의 우연한 만남과 사건으로 인해 용기는 자신이 헌혈한 감정이 기준이에게 간다고 여기게 됩니다. 바이러스를 퍼뜨려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시케이다 맨 게임의 빌런처럼 용기에게 감정 헌혈을 권한 박사님이 진짜 악당이라고 확신하지요. 자홍이, 수아와 함께 찾아간 맑은 마음 병원에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감정의 빛을 목격하고는 박사님을 추궁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이윽고 기준이의 비밀을 알게 된 용기는 친구들과 함께 감정 헌혈로 기준이의 슬픔을 덜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기준이는 슬픔을 헌혈하는 대신 간직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형을 사랑하는 마음이 슬픔이 된 거니까요.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준다는 말처럼 친구들이 공감해 준 덕분에 기준이가 가진 슬픔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지면서 서로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이상한 헌혈』은 감정을 헌혈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깊이 있는 이야기가 더해진 따스한 작품입니다.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시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감정을 겪게 마련입니다. 휘몰아치는 감정의 파도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성장통을 겪은 아이들이 어느새 쑥쑥 자라듯이, 마음의 아픔을 겪고 이겨낸 뒤에는 보다 단단해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나온 뒤에 비로소 자기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거지요. 분노와 긴장, 슬픔의 감정을 되짚어 보며 부쩍 성장한 용기처럼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불필요한 감정이란 건 없으니까요. 나를 귀찮고 힘들게 하는 감정 따위 사라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이상한 헌혈』을 펼쳐보세요.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시간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까지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게 될 거예요.
차례
1. 두 번째 피 … 6
2. 꾀병이야 … 15
3. 절대 따라가면 안 돼 … 22
4. 이상한 헌혈 … 32
5. 싸우는 게 뭐가 어때서 …41
6. 수상해 … 51
7. 무슨 큰일이 난다는 거야? … 68
8. 진짜 악당 … 76
9. 구출 대작전 … 90
10. 기준이의 비밀 … 97
11. 슬픔의 또 다른 말 … 110
작가의 말 … 118
작가 소개
전광민 글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상상력 넘치는 재미난 이야기로 쓰고 있습니다. 감정에 대한 호기심에 엉뚱한 상상이 더해져 『이상한 헌혈』이 탄생했습니다. 쓴 책으로는 『어쩌다 9회말』과 독립 출판한 『how beautiful you are』가 있습니다.
도휘경 그림
서양화와 미술 교육을 전공했습니다. 순수 미술을 해 왔고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도 신명 나게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그린 책으로 『아기가 태어났어요!』, 『사랑하는 까닭』, 『아가야, 아가야』가 있습니다.